정부의 부동산 시장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도시정비사업은 지금까지 대형건설사들의 일감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견건설사들이 잇따라 도시정비사업의 수주권을 따내면서 시장상황이 뒤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중견사들의 이같은 저력은 중소형 사업지에서 꾸준히 쌓아온 수주 경험이 대규모 사업지까지 확장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중견사들은 최근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에서 실시한 일반분양 청약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오며 하반기에도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최근 과천주공12단지 재건축인 과천 센트레빌 일반 분양은 평균 2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쌍용건설도 면목6구역 재건축 아파트인 용마산역 쌍용 예가를 평균 22.5대 1로 마감했다. 이밖에도 ▲반도건설 부산 구포 반도유보라 ▲효성 태릉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등이 분양 예정 중에 있다.
중견사들이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일반분양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수주가 꾸준히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그동안 정비사업은 대형사들만의 일감이었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틈을 타 중견사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그동안 중소형 사업지에서 꾸준히 쌓아온 수주 경험이 대규모 사업지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춘석 우미건설 부장은 “중견사들이 전국적으로 사업을 착실히 시행해오면서 최근 주택시공 인정을 받고 있다”며 “대규모 사업지의 경우 중견사들끼리 컨소지엄을 구성해 수주권을 따내고도 있다”고 말했다.
또 최세영 쌍용건설 부장은 “대규모 사업지가 아니더라도 가능성 있는 단지를 미리 선점해 수주권을 꾸준히 따내왔다”며 “그런 노력들이 현재 여러 상황과 맞물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최근 용산전자상가, 중구 정동, 마장축산물시장 일대 등 14곳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추가선정하면서 중견건설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재생사업의 경우 도시정비사업 만큼 수익성이 높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대형사보다 중견사들이 보다 쉽게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은 보통 개발을 할 때 300세대를 지을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된다”며 “300세대 이상을 지을 수 있을 때 어느 정도 경제성이 나온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도시재생사업의 경우 소규모로 진행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형사들이 들어가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다양성 측면에서 도시재생사업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