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52)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간 독대 자리 마련을 위해 ‘친박근혜계’ 핵심인 이정현 의원(60)을 통해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9)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도됐다.
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옛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작성한 문건에는 ‘2015년 6월4일 기조실장 외 2인이 이 의원과 서울 통의동의 ㄱ한정식집에서 만찬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당시 기조실장은 임 전 차장이다.
임 전 차장 등은 당시 이 의원에게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사법부가 협조할 테니 상고법원 설치를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이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듣고 그 자리에서 정 전 비서관에게 직접 전화를 해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통령 간 독대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그로부터 두 달 후인 2015년 8월6일 양 전 대법원장은 박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은 6월1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입장을 발표하면서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만들어진 문건들은) 좋은 이야기, 화젯거리 차원에서 만든 자료”라면서 “청와대와 (사전에) 교감을 나누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