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보름이 방송에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13일 방송된 채널A ‘뉴스A LIVE’에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이 출연했다.
김보름은 올해 초 인생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팀 추월 경기 중 노선영과 불화가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왕따 논란’의 가해자로 비쳐졌다. 국민적 공분을 산 김보름은 당시 대인기피증까지 걸리는 등 위태로운 컨디션으로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그에 대한 여론의 분노는 옅어졌지만 김보름 본인은 깊은 상처가 남았다.
김보름이 논란 이후 방송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보름은 “제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입원 치료도 했었고 지금 많이 좋아져서 마음 잘 가다듬고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워서 운동을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몇 개월 전보다는 병원 다니면서 몸이 많이 좋아졌고 지금은 통원치료를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올림픽 당시 불거졌던 왕따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해가 좀 풀린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긴 한데 한 편으로는 풀리지 않은 오해도 많고 제가 드릴 말씀도 많다”며 “그런 부분은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지금) 오해를 하나하나 다 얘기를 하면 너무 그때 기억이 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생각을 밝혔다.
김보름은 “그때는 다시 스케이트를 탈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스케이트장에 가는 것 자체가 너무 두려웠다. 그래도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한테 힘을 받았다. 지금은 후원사가 없는 상태고 앞으로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운동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빙상연맹을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23일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불거진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에 대해 "고의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