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中伏)을 앞두고 대표적 보양식인 ‘닭’ 외에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기준 최근 몇 년 사이 닭 매출이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복날 대표 음식인 ‘삼계탕’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몰에서의 주문도 같은 추세다. 이달 1~2주차 티몬에서 판매된 전복 매출 증가량은 258%로 가장 높았다. 장어 62%, 훈제오리 57%, 한우도 26% 등으로 매출량이 늘어난 반면 생닭 등 삼계탕 재료는 30% 가량 줄었다.
이는 다양한 형태의 보양식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소비트렌드에 변화가 생기면서 각 보양식들의 효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우에 포함된 양질의 단백질은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증진시켜 준다. 또한 철분, 아연, 셀레늄 등 우수한 영양성분이 풍부해 어린아이와 노인 층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삼겹살도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 에너지를 생성하며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B1이 많아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가격 부담이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복은 타우린과 아르기닌, 메티오닌 등의 아미노산과 비타민 B1, B12이 풍부하게 함유되고 칼슘과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질환을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를 억제해주며 단백질 합성, 지방분해 등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기력회복에 좋다. 이밖에 시력향상과 간 기능 회복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고기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불포화지방산, 칼슘과 철, 인 그리고 비타민B·C가 풍부해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이를 통해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줘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 혈관질환 예방에 좋다.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건강, 노화 방지 효능도 있다. 특히 오리고기에 풍부하게 함유된 불포화지방산도 면역력 증진에 좋다.
추어탕으로 대표되는 미꾸라지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A가 특히 많아 기력 회복에 좋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장어도 한여름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장어는 오메가3 계열 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한 비타민A는 활성산소 제거, 암 예방, 시각 보호 등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 비타민A는 소고기의 80배, 비타민E는 7배 이상이나 함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양식 수요가 기존 삼계탕 위주에서 기타 육류, 수산물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보양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