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승부수 던진 BAT코리아… ‘찻잔 속 태풍’ 우려

두 번째 승부수 던진 BAT코리아… ‘찻잔 속 태풍’ 우려

기사승인 2018-07-24 01:00:00

KT&G에 이어 브리티쉬아메리칸타바코코리아(BAT코리아) 역시 2세대 디바이스를 출시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다만 눈에 띄는 기능강화 부분이 없는 만큼 소비자들의 ‘디바이스 교체’를 촉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BAT코리아 “글로 시리즈2로 시장 점유율 확대할 수 있을 것”

23일 BAT코리아는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세컨드 디바이스인 ‘글로 시리즈2’를 최초로 공개하고 오는 30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글로가 가지고 있던 편의성과 간결함 등 강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비자 취향에 맞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새단장했다. 원통형 디바이스로 한층 편안해진 그립감을 제공하며 매트 질감 등으로 차별화했다.

글로 특유의 가열 방식인 ‘서라운드 히팅’ 방식을 통해 적절한 온도로 밖에서부터 안으로 고르게 가열하는 방법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스틱이 타지 않으며 한 번 완충으로 최대 30회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디바이스에 맞춰 신규 스틱인 ‘네오’도 새롭게 공개했다. 네오는 총 6종으로 각각 브라이트 토바코, 프레쉬, 스위치, 퍼플, 부스트+, 다크 코바코+ 등으로 선택폭이 넓어졌다. 네오는 기존 글로 디바이스와 호환도 가능하다.

경쟁제품인 아이코스와 릴 등에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공격적인 할인정책을 구사한다. 글로 시리즈2 권장소비자 가격은 9만원으로 할인 쿠폰 적용 시 6만원이다. 이는 KT&G의 세컨드 디바이스 ‘릴 플러스’ 할인가 8만3000원은 물론 아이코스 할인가 9만7000원보다 최대 40% 가까이 저렴한 가격이다.

메튜 주에리 사장은 “유해성 저감 제품의 대안을 찾고 있는 한국 흡연자들에게 다양하고 만족스러운 선택의 폭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미 글로 고객층이 탄탄한 만큼 글로 시리즈2 출시로 추가적인 점유율 향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사실상 기능 강화 전무… 힘든 싸움 전망

다만 글로 시리즈2가 2세대 디바이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배 전체시장의 9%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아이코스가 60%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릴이 30% 가량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KT&G 역시 지난 5월 2세대 제품인 ‘릴 플러스’를 출시하며 ‘선수필승’을 노리고 있다. 릴 플러스는 지난 16일까지 약 25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기존 제품인 릴이 출시 6개월만에 45만대 판매고를 기록한 것 대비 빠른 속도다.

릴 플러스는 기존 릴 대비 기능적인 부분이 특히 늘어났다. 듀얼 히팅 기술을 적용해 전용 스틱에 열이 닿는 면적을 넓혀 균일한 흡입감을 구현했다. 기존 가열청소기능보다 청소기능을 강화한 ‘화이트닝 클린’ 시스템을 적용해 히터에 점착된 잔여물 제거율도 높였다.

상위 3사 중 두 번째로 세컨드 디바이스를 출시했지만 기존 디바이스 대비 기능부문의 강화가 사실상 미약한 상황이다. 아이코스의 교체주기인 1년이 맞물리는 호재가 있음에도 소비자들을 되찾아올 수 있는 매리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코스와 릴 등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글로 입장에서는 세컨드 디바이스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키’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글로 시리즈2가) 기능적인 부분보다는 디자인 쪽에 집중한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햇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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