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이 5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순익을 기록하면서 은행권에서는 벌써부터 ‘성과급 잔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9조원을 넘어서는 이자이익을 통해 기록적인 순익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예금금리 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리는 손쉬운 ‘이자 장사’로 자신들만의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26일 각 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순익은 5조5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조5106억원 보다 12.07% 증가한 규모다.
은행들이 두 자리수 실적 상승에 성공하면서 은행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실적이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은행원들에게는 자동적으로 막대한 성과급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말 기본급의 200%, 올해 1월 100% 등 총 300%에 달하는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기본급 2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관리자급 이하 직원들에게는 2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됐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기본급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나눠줬다.
은행들은 이처럼 실적과 연동된 성과급 지급을 제도화 하거나 현재 제도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신한·하나은행은 이익배분제를 실시하고 있다. KB금융과 우리은행은 이익배분제의 도입을 결정하고, 기존 성과급 제도를 이익배분제에 맞게 고치고 있다.
이익배분제는 당초 목표한것보다 이익을 초과 달성하면 초과분에 대한 일정 비율을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이나 주식 등으로 공유하는 제도를 말한다.
은행권이 기록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기대에 젖어 들어가는 사이 이를 바라보는 국민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4대 은행의 실적 상승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자이익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은 9조27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조2680억원 대비 12.13% 늘었다. 은행들의 순익 상승폭12.07%와 비슷한 규모다.
아울러 앞서 진행된 금융감독원의 가산금리 검사에서 하나은행과 씨티은행, 경남은행 등의 대출금리 산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점도 국민의 불만을 높이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대출 금리(가중평균)는 지난해 5월 3,39%에서 올해 5월 3.63%로 상승했다. 이렇게 올라간 금리는 은행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