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라오스에서 건설 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붕괴로 수백 명의 사상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사고가 났다. SK건설은 사고 직후 사고 경위 조사와 함께 현지에 구호 물품을 보내는 등 즉각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지난 25일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라오스 댐 사고를 붕괴가 아닌 범람·유실로 규정하고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 현장대책과 앞으로의 대응
현재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와 공동으로 인명구조, 피해구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SK건설은 현장인력과 헬기, 보트, 의료장비, 구명조끼, 구호물품 등을 재해 지역인 아타푸주에 제공했다. 또 안재현 사장과 해당 사업 담당 본부장 등 관련 경영진이 사태 수습 등을 위해 사고 직후 라오스 현지로 출국했다.
지난 25일에는 임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지원단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구호지원단은 라오스 정부 등과 함께 구조·구호 활동과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서울과 라오스 현장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비엔티엔 비상대책사무소는 라오스 주정부와 발주처인 PNPC, 주요 정부기관 등과 피해 복구 작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본사와 라오스현장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가동하는 한편 본사 인력을 현장에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라며 “폭우가 멎는 즉시 현장의 전 인력을 투입해 유실된 보조 댐 상부층에 대한 복구 작업을 즉각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 라오스 남부 볼라벤 고원을 관통하는 메콩강 지류를 막아 세피안·세남노이 등 2개의 본 댐과 5개의 보조 댐을 쌓고 낙차가 큰 지하수로와 발전소를 건설, 전력을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사업이다.
SK건설이 2012년 한국서부발전, 현지기업, 태국 전력회사와 합작법인(PNPC)을 구성해 수주한 사업이다. 2013년 11월 착공해 내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지분은 시공사인 SK건설이 26%로 가장 많다. 서부발전과 태국 RATCH가 각각 25%, 라오스 LHSE가 24%를 보유하고 있다.
발전용량은 410MW, 사업비는 10억달러(약 1조1350억원), 공사비 7억1600만 달러(약 8126억원)며 공사기간은 64개월(2013년 11월 착공, 2019년 2월 준공)이다.
현재 본 댐 2개는 완공, 보조 댐 5개 중 5번째 댐이 현재 시공 중이었으며 이달 기준 공정율이 92.5%로 2019년 2월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건설현장 근로자수는 약 120명이며 한국인 직원은 40명이다.
◇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입장문 발표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통해 “라오스에서 시공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일부 구간이 단기간 내 집중호우로 범람·유실되면서 댐 하류지역 마을이 침수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라오스 현지 주민들과 유가족께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 부회장은 “피해지역이 산재해 있고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관계로 피해 상황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사고 발생 후 본사와 라오스 현장은 즉각 비상대책반을 설치해 사태 수습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향후 대처에 관해 조 부회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SK건설은 시공사로서 사태 수습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SK건설은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심정 금할 수 없으나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