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26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장기성장동력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CEO의 임기가 짧은 특성을 반영해 CEO가 단기 실적 위주의 경영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새문안로 농협은행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회사 CEO가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경영에 나설 수 있도록 그런 부분을 CEO평가에 많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의 자회사 CEO인 이대훈 농협은행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 서기봉 농협생명보험 대표, 고태순 농협캐피탈 대표 등은 모두 1년의 임기를 보장 받았다. 여타 금융지주는 자회사 CEO에 대해 기본 임기 2년과 연임에 따라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보장하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농협금융이 지속가능한 역량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김 회장은 “직원의 전문성 향상, 내부유보 확대, 충당금 적립률 제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역량 확충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일문일답이다.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먼저 농협금융에 중앙회와 경제지주 (인원이) 같이 있다 보니 인사에 전문성 문제가 있다. 그래서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에 대해 확인하고 그런 직위에 대해서는 인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인사를 실시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디지털 문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이 중요한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화는 첫 번째 고객 편의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냐가 중요하고, 두 번째 디지털을 생산성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업무프로세스를 디지털을 중심으로 개선하고 직원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
CEO 장기성장동력 평가, 구체적인 방안은- 자회사 CEO의 임기가 짧다. CEO가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경영할 수 있도록 자회사 CEO평가에 중장기 계획을 많이 반영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북한 경제 개방에 대한 대비는- 북한 경제 문제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내부적으로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들어와 2014년부터 농민당 1000평씩 주면서 가족단위로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가족이 60% 가져가고 40%는 세금내는 것으로 제도를 바꾸었다. 북한도 농업생산성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협동조합으로 농업의 생산성 높이는 데 노하우가 높다. 농업금융 쪽에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만큼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해외 순익 목표 비율과 M&A 계획은- 글로벌 전략은 김용환 전 회장이 작년에 많은 부분을 정리하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 놓았다. 2022년이면 글로벌 부분에서 10% 내겠다는 전략은 지금도 같다. M&A는 지금 현재 계획이 없다. 앞으로 쭉 자회사들의 상황을 보고 기회가 온다면 살펴보겠다. M&A는 오픈된 상황에서 말하기 어렵다.
정부가 비과세 예탁금 가입기준을 준조합원이 가입 못하도록 개편하는데 대한 의견은- 아마 정부에서 금융상품에 비과세 혜택을 줄여 일반화 하겠다는 방침인 것 같다. 그 부분은 국회에서 논의되는데 전반적으로 생각하면 새마을금고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국회에서 다시 논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하반기 가장 큰 리스크 요인- 하반기 리스크는 미국의 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라고 본다. 그런 부분에 대해 충당금이나 충당준비금 등을 감안한 여러 리스크 요인 등을 체크하고 있다. 환율과 금리 리스크가 가장 클 것으로 본다.
디지털분야 투자규모와 향후 확대 계획은- 주재승 부행장: 전체적인 예산은 매년 3000억원 규모이다. 커다란 프로젝트가 현재 없어 그 정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
김 회장 :디지털은 내부적으로 협업해야 하고, 핀테크 업체와도 협업해야 한다. 그래서 양재동에 있던 IT센터가 의왕으로 옮겨가면서 빈 자리에 디지털 센터를 금년 하반기 중에 마련하려고 한다. 디지털 센터에는 외부 핀테크는 물론 내부 디지털 파트가 입주해 협업 할 예정이다. 조직도 에자일 조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자금세탁방지로 뉴욕지점 과징금 됐다, 그 이후 후속조치는- 지금은 해외 전문 업체에 용역을 줘 자금방지세탁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지 준비하고 있다. 전문 업체의 진단결과와 건의를 바탕으로 농협금융 전체에 자금방지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한다. 새로 마련되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은 농협은행 전체에 도입하고, 뉴욕은 물론 하노이까지 적용될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아시아 국가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다. 중국쪽 은행들도 많은 벌금을 부과 받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금방지 시스템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취임하실 때 경영목표로 잘생긴 금융그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렇게 말한 이유는- 취임할 때 보니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농협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부분의 비중이 고르다, 은행 65%, 비은행 35%.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포트폴리오 잘 되어있다. 35%에서 큰 비중이 생명부분이다. 다만 지금 생명이 IFRS 도입 등으로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생명쪽에 내부 체질개선 TF를 운영하고 결과물이 나와 추진을 앞두고 있다.
전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농협금융은 특수금융회사이다. 농협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해 대한민국에서 농업과 관련된 금융은 다 농협금융애서 처리할 수 있는 금융을 만들겠다. 얼마전 이대 경영대 교수와 이야기 해보니 농협은 특수금융회사 이기 때문에 기본 역할을 하면서 아이덴티티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농협금융은 그 정체성이 농업과 농민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중을 보자면 1/4는 농업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리츠 운용방안은- 농협 자체 유휴 부동산이 많다. 지방과 농촌에 많다. 그런 부분을 리스크 업 해서 상품화 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어떤 사업부터 해나갈지는 아직 논의중이다. 우선 도시에서 1~2개 상품 고려중인 것으로 안다.
부동산신탁시장 진출 방안과 신탁사 인수 또는 인가 신청 계획은- 부동산 신탁은 8월말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라인 나오고 나서 고려하겠다. 부동산식탁은 현재 11-12개 회사인데 대부분 개인대주주로 소규모다. 금융지주로는 하나와 케이비 정도가 있다. 크게 보면 리츠, 펀드, 신탁시장으로 구분되는 데 농협법에 보면 농어촌 토지 주택 등을 개량하는 업무가 농협에 있다. 일단 가이드라인이 나와봐야 한다.
구상하고 있는 농업 중심의 금융상품은- 농업금융으로 쪽으로 은행은 정책자금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자산운용 측면에서 농업과 관련한 ETF가 별로 없다. 진 로저스가 농업이 앞으로 성장산업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자산운용에서 농업과 관련한 ETF를 만들어 보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핀테크 강화하면 농촌의 고령화된 이들은 소외되는 것 아닌가- 올원뱅크 써보면 카톡수준으로 사용이 쉽다. 한번만 가르쳐 주면 금방 따라한다. 고객의 편의성 중심으로 개발해 나가고 그것을 사용안하는 분들을 위해 지점을 유지할 것이다. 채산성이 썩 좋지 않아도 지방에 점포를 유지하는 것이 그런 분들을 위한 배려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