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광고 속 스타,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부동산광고 속 스타, TV에서 스마트폰으로

기사승인 2018-07-27 01:00:00

부동산광고는 아파트라는 상품의 특징과 맞물려 한 시대의 수요·공급, 정책, 경제 등 여러 사회현상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소비자 흐름에 따라 변화해 왔다. 부동산광고(CF)에서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마케팅전략 중 하나는 스타마케팅이다. 

스타마케팅은 스포츠·방송·영화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를 내세워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전략이다.

2000년대 초 TV속 아파트광고에서 등장한 스타들은 최근 부동산앱 광고로 이동했다. 스타마케팅 전략의 매체가 TV에서 앱으로 이동한 이유는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 1인 가구의 증가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아파트광고에서 스타마케팅의 목적은 이성적 소구보다는 주로 감성적 소구를 통해 호감을 조성하는 데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인기 스타를 광고에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소유하게 되면 한 차원 높은 생활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파트라는 제품의 특성상 실질적인 정보는 분양광고나 공고를 통해 전달했다.

2002년 GS건설(당시 LG건설)은 자이 브랜드 출범과 함께 전속모델로 이영애를 기용했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이영애의 연간 모델료는 7억원 가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삼성물산 래미안은 이미숙, 신민아에게 실제 래미안 아파트에서 72시간동안 살아보게 하는 이색적인 광고를 선보였다. 삼성물산은 이미숙을 통해 래미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신민아를 통해서는 생활감을 전달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배우 김태희, SK건설은 배우 손예진, 대림산업은 배우 채시라, 포스코건설은 배우 장동건을 광고에 기용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광고 속 스타들은 사라져 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단가가 비싼 TV매체가 광고의 주를 이룬 반면, 최근에는 비용대비 효과가 좋은 유튜브, SNS 등의 다양한 매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GS건설 임세정 부장은 “브랜드 런칭 초반에는 브랜드 인지도 확산 측면에서 배우 이영애를 기용하는 등 광고를 지속적으로 집행했지만, 브랜드 가치가 어느 정도 상승한 후에는 단발성 광고로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단발성으로 광고를 하는 이유는 TV 매체 등 비용적인 측면이 크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TV보다 유튜브, SNS, 네이버 등 뉴미디어 쪽으로 광고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아파트광고의 방향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뉴미디어 광고가 오히려 비용대비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 TV 아파트광고 속 스타들은 부동산앱 광고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다. 

직방은 2014년 개그우먼 김지민, 2015년 배우 주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배우 이동욱을 기용했다. 직방은 ‘부동산은 직방부터'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사업을 월세가 아닌 오피스텔, 아파트 전체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다방은 걸그룹 걸스데이 혜리를, 한방은 배우 이시영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이 스타마케팅 전략의 매체가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게 된 이유를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와 1인 가구의 증가 등을 원인으로 풀이한다.

다방을 서비스하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스테이션3 관계자는 “오피스텔 전월세 매매 등으로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며 “(현재 다방 광고 모델인) 걸그룹 멤버 혜리씨는 단순히 2030세대뿐만 아니라, 드라마 ‘응답하라1988’의 성공으로 인해 그 윗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도 각 연령층에 맡는 매체를 통해 광고를 집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광고는 아파트에 대한 정보를 이성적 소구보다는 주로 감성적 소구를 통해서 정서와 인상에 호소해 소비자들의 호감을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같은 아파트광고는 사람들의 소비성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1인가구의 증가나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 등 부동산 관련 업체들도 타겟에 맞는 매체를 선별해 광고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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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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