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등산복 이미지 벗고 '홈트' 인도어 운동복으로 변신 중

아웃도어, 등산복 이미지 벗고 '홈트' 인도어 운동복으로 변신 중

2030 세대 취향 맞춘 디자인에 기능성 더해

기사승인 2018-07-28 01:00:00

아웃도어 업계가 4050세대에게 통했던 울긋불긋한 등산복을 벗었다. 대신 올 여름 운동을 취미로 삼는 2030 홈트(홈트레이닝) 족을 겨냥해 핏을 강조한 제품을 내놓았다. 가볍게 입고 운동할 수 있도록 무난한 색과 디자인,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7월부터 주52시간 근무 실시와 폭염을 피한 홈트레이닝 인기에 힘입어 운동하는 인구가 날로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지난 5월 평소 운동을 하고 있는 전국 만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8%가 홈트레이닝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고 보았고, 86%가 홈트레이닝을 할 의향이 있다고 보았다.

홈트레이닝 정보는 주로 유투브에서 찾았고, 집에서 많이 이용하는 운동기구는 덤벨 및 아령과 요가 매트 등이었다. 유투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홈트레이닝 영상을 활발하게 올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이들이 수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면서 홈트레이닝은 물론 자기 관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실내 필라테스나 요가 수업을 듣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티몬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된 이달 1일부터 열흘 간 필라테스와 요가 수업 이용권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했다. 스트레칭에 필요한 라텍스 밴드, 마사지볼 등 관련 상품 매출도 65% 성장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이후 실내운동을 수강하는 이들도 늘면서 운동복을 장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도 이런 경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운동이 일상이 된 2030세대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 

K2는 밝은 색감에 어디에나 어울리는 '쿨360 반팔라운드' 시리즈를 내놓았다. 차가운 성분을 함유한 옥을 갈아 파우더 형태로 만든 '콜드스톤 파우더'를 원단에 적용해 냉감기능과 향균·향취기능을 갖췄다. 옆구리 부분에도 쿨링 티타늄 도트가 적용돼 티셔츠가 달라붙지 않아 운동하기에 좋다.

함께 입을 수 있는 'K2 FLW 초경량 쇼츠'는 스판 소재의 짧은 반바지로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또 얇고 가벼운 초경량 소재를 적용해 활동량을 높였다. 

네파는 흡습속건이 우수한 쿨맥스 소재를 사용한 '베스티아 티셔츠'와 냉감 팬츠인 '레조 팬츠'로 구성된 아이스 콜드 시리즈를 내세웠다. 베스티아 티셔츠는 땀이 났을 때 주위 열을 빨아들여 온도를 낮추는 하이퍼쿨링 시스템이 적용됐다. 흡습·속건이 우수한 쿨맥스 소재도 사용했다. 등과 옆 라인에는 메쉬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을 높였고, 겨드랑이 부위에는 항균·항취 기능의 데오드란트 테이프를 적용했다. 

레조 팬츠는 슬림한 핏에 심플한 디자인으로 나와 운동복은 물론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다. 신축성이 우수한 투웨이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이 뛰어나다. 아이스 콜드 시리즈는 땀이 났을 때 흡열 효과를 통해 주위의 온도를 즉각 낮춰주는 냉감 프린트 기술을 등판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블랙야크도 운동하기 좋고 일상복으로도 사용하기 좋은 옷을 내놓았다. 블랙야크의 'E 오트 티셔츠'는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에 냉감 기능성까지 있는 야크아이스를 적용해 입는 즉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땀냄새를 제거하는 기능과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기능까지 더했다. 

또 블랙야크의 'E 에르나 레깅스'는 슬림한 핏을 연출할 수 있는 여름용 여성 레깅스로, 무릎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옆선 라인에 블루와 오렌지 컬러로 배색한 컬러 포인트로 감각적인 느낌을 살렸다. 신축성이 뛰어난 원단을 사용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아이더의 '네시엘 슬리브리스 티셔츠'는 여름에 어울리는 산뜻한 컬러의 배색 원단을 사용했고, 어깨 부위에 시스루 포인트를 주어 여성스러운 매력을 강조했다. 기능성도 물론 갖췄다. 땀이나 수분에 반응해 쿨링 효과를 주는 3D 기능성 냉감기술인 아이스티 소재가 사용됐다. 등 전체에는 메쉬 원단으로 통기성과 흡습속건 기능이 있다. 

또 함께 나온 아이더의 ‘라조 레깅스 스커트’는 엉덩이 라인은 가려주면서도 다리 실루엣을 돋보이게 해 슬림한 라인을 강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해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길 때 활용도가 높다. 종아리 뒤쪽에서 발목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메쉬 원단을 사용해 통풍이 잘 되도록 했다. 

노스페이스의 ‘워크 아웃 슬리브리스’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일상에서도 활용도가 높고 가벼운 기능성 소재를 적용해 여름철 아웃도어 스포츠 활동 시 쾌적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이와 함께 코디하기 좋은 여성용 ‘에어벤트 레깅스'는 고기능성 나일론 스트레치 원단을 적용하여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나며, 허리밴드에 메시 소재를 적용하여 통기성이 우수하다.

최근 아웃도어들은 모델도 2030 젊은 여성 모델을 기용해 산뜻하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K2는 가수 겸 배우 수지를 모델로 발탁해 함께하고 있고, 네파는 전지현과 함께 수년째 이어가고 있다. 밀레는 지난 시즌까지 배우 박신혜를 내세웠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가 성장 정체기에 들어서며 최근에는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맞춘 제품들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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