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27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문자를 통해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저의 의도는 청와대가 미리 내정하는 경우가 많아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가 안 전 수석에게 인사와 관련해 문자로 문의하고 사람을 추천했던 적이 있었다. 이 문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보도됐고 소명한 바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럼에도 청탁으로 비친 점은 매우 송구스럽다”며 청탁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했다.
한편 전날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유 전 대표가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동문인 안 전 수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유 전 대표는 2014년 경북고 1년 선배인 조모씨가 대우증권 사장이나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안 전 수석에게 부탁했다.
공개된 메세지에서 유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 ‘경북고 1년 선배'라며 모 증권사 사장 출신 조모씨 이름을 꺼내고,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이 있다”, “괜찮은 사람이니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안 수석, 요즘 민원이 많네.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 공모에 지난번 대우증권때 말씀드렸던 조XX가 최종 3배수에 1순위로 올라가있다는데… 한번 챙겨봐주소”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