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씨의 별세에 애도의 마음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박정기 아버님이 그리운 아들, 박종철 열사의 곁으로 돌아가셨다”며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다. 그해 겨울 찬바람을 가슴에 묻고 오늘까지 민주주의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셨다”고 썼다.
이어 “저는 아버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왔다. 언제나 변치 않고 연대가 필요한 곳에 함께 계셨다. 진심을 다한 위로와 조용한 응원으로 주변에 힘을 주셨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이며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지난 6.10 기념일 저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버님, 지금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계실 것 같다.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다. 아버님, 아픔을 참아내며 오래도록 고생하셨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6월 항쟁의 도화선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는 28일 오전 5시48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