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드루킹 ‘재벌개혁 공약’ 자문 정황 포착

특검, 김경수·드루킹 ‘재벌개혁 공약’ 자문 정황 포착

기사승인 2018-07-31 10:46:07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대선 전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재벌개혁 공약 자문을 요청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씨가 지난 18일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김 지사와 김씨가 보안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주고받은 대화를 입수해 분석 중이다.

해당 자료에 지난해 1월5일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가 김씨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러프하게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씨는 “논의과정이 필요한 보고서라도 20일쯤 완성할 생각으로 미뤄두고 있어서 준비된 게 없지만 목차만이라도 작성해서 내일 들고 가겠다”고 답변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다음날 김씨에게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을 예약해놨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이들이 실제 만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지사는 당시 유력 대권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메신저 대화 내용대로 같은 달 10일 문 대통령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포럼에 참석, ‘재벌청산, 진정한 시장경제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특검팀이 확보한 메신저 내용은 김 지사와 김씨가 단순한 정치인과 지지세력의 관계를 넘어, 밀접한 사이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특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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