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조현병 환자가 ‘엄마의 영혼이 시켰다’며 80대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1일 “존속살해 혐의로 조현병 환자 A씨(54)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구로구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B씨(80)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으며 ‘몸 안에 어머니의 영혼이 들어와 어머니를 때리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같은 달 31일 모자가 함께 다니던 교회 지인 C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C씨는 B씨가 이틀째 요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는 요양원 직언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에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고 A씨가 체포 당시부터 일관되게 범행을 인정한 점 등을 볼 때 그가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A씨의 진술 오락가락한 점을 고려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씨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