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종부세 개편안 발표 이후 용산·여의도·은평 일대 개발호재와 맞물려 오름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3개월 동안 가격 조정을 보였던 저가 매물 대상으로 실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면서 7월 들어 거래량도 다시 증가했다.
또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서울 투기지역(11개구)과 비투기지역(14개구) 간의 집값 상승률 격차가 7월 들어 절반 이상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커진 0.11%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도시는 광교, 분당, 평촌 지역에서 상승해 전주(0.01%)보다 더 오른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2주 연속 0.03%를 나타냈다.
지역별 매매를 보면 서울은 상위 6개 지역 중 양천을 제외하고 5곳이 비투기지역이 차지했다. ▲은평(0.43%) ▲관악(0.32%) ▲양천(0.26%) ▲구로(0.22%) ▲성북(0.19%) ▲동작(0.17%) 지역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신도시는 ▲광교(0.07%) ▲분당(0.06%) ▲평촌(0.06%) ▲김포한강(0.04%) ▲일산(0.03%) 지역이 상승했다. 신분당선이 지나가는 광교와 분당 지역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경기·인천은 ▲광명(0.34%) ▲성남(0.13%) ▲하남(0.09%) ▲안양(0.08%) ▲수원(0.06%) 지역이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방학철 이사 수요가 유입되면서 서울이 전주보다 소폭 오른 0.02%를 기록했다.
서울의 7월 전·월세거래량은 1만3761건 신고돼 전월보다 8.7% 증가했다. 대표적인 학군 지역인 강남, 양천을 비롯해 대학가 주변인 관악, 동대문 지역에서 전·월세거래 증가폭이 컸다. 신도시(0.00%)는 하락세가 멈췄다. 경기·인천은 0.01% 떨어졌다. 경기 역시 7월 전·월세 거래건수가 6월보다 16.6% 늘어난 1만8259건 신고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송파(0.07%) ▲강북(0.05%) ▲관악(0.05%) ▲성북(0.05%) ▲도봉(0.04%) ▲동대문(0.04%) 지역이 올랐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11%) ▲분당(0.03%) ▲중동(0.02%)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김포(-0.23%) ▲안산(-0.17%) ▲하남(-0.13%) ▲광주(-0.08%) 지역이 하락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종부세 개편안 발표 이후 용산·여의도·은평 일대 개발호재와 맞물려 오름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3개월 동안 가격 조정을 보였던 저가 매물 대상으로 실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면서 7월 들어 거래량도 다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대비 7월 거래량 증가율을 보면 은평(46%), 동작(42%), 강남(41%) 등이 전월 대비 40% 이상 늘었다”며 “신분당선 연장 호재와 강남권과 인접한 비투기지역, 재건축 진행 등의 호재들이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