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에너지 절감 아파트가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기상관측 111년사 이래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도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2355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9명이 사망했다.
따라서 찜통더위로 인해 에어컨 사용은 불가피하다. 그로인해 관리비 폭탄을 우려하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어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한 브랜드 아파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냉난방 에너지 절감 아파트들을 상용화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 아파트를 최초로 상용화 한 곳은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4년 3월 강원도 삼척시에 건설중인 삼척그린파워 직원 사택을 냉난방 에너지 100% 자립형 건물로 준공했다. 다수의 주민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으로는 국내 첫 사례다.
대림산업이 이달 분양 예정인 ‘e편한세상 영천’도 에너지관리 시스템(EMS)을 도입한 아파트 단지다.
대우건설이 지난 7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분양한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도 푸르지오의 친환경 상품인 그린프리미엄이 적용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는 에너지 사용량을 직접 체감해 절약습관을 유도하는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과 외출시 가스, 조명, 방범설정 등을 조절하는 스마트 일괄제어스위치, 소음이 적은 저소음 절수형 양변기 등 다양한 친환경 설비들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6월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금정역’은 실별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 대기전력 차단 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갖춘 아파트로 꼽힌다. 힐스테이트 금정역은 청약 결과 평균 15.43대1의 높은 경쟁률로 전주택형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중견건설사도 에너지절감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서희건설이 지난 6월 말 모델하우스를 연 ‘포천 송우 서희스타힐스’(829가구)도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다. 단지는 친환경 그린에너지인 태양광 발전 설비를 일부 적용해 단지 공동 전기로 사용할 예정으로 공동관리비를 절감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사들의 에너지 절감형 단지 조성에는 정부 차원의 친환경주택 사업 추진, 건설사의 특화 설계 경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거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을 개정했다.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은 에너지성능을 에너지 실현 정도에 따라 5개 등급으로 구분하여 인증하는 제도(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