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골든벨’ 제작진 “페미니즘 문구 모자이크? 공영방송 원칙 때문”

‘도전 골든벨’ 제작진 “페미니즘 문구 모자이크? 공영방송 원칙 때문”

기사승인 2018-08-07 09:43:42


KBS1 ‘도전! 골든벨’ 제작진이 페미니즘 문구 모자이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도전! 골든벨' 908회 방송에서는 안양 근명여자정보고 학생들이 출연해 '골든벨' 울리기에 도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 학생의 답판에 적힌 ‘동일범죄 동일처벌’, ‘낙태죄 폐지’ 등 페미니즘 문구가 모자이크 처리된 채 방송돼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학생 역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도전! 골든벨’에 나가서 ‘동일범죄 동일처벌’과 ‘낙태죄 폐지’를 써뒀는데 그걸 다 가려버렸다”며 “KBS 편집팀인지, 위에서 지시를 내렸는지 잘 알았고, 나는 그게 정치적 발언인 줄 몰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도 입장을 밝혔다. 7일 ‘도전! 골든벨’ 제작진은 “공영방송은 ‘첨예하게 주장이 엇갈리는 정치적·종교적·문화적 이슈의 경우, 한 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송할 수 없다’는 원칙을 지켜야하고, ‘청소년 출연자가 이러한 이슈 다툼에 휘말려 입게 될 피해’를 우려하여, 항상 녹화 전에 출연자들에게 ‘프로그램 취지를 벗어나는 멘트는 자제하라’고 사전 고지해 왔다”며 “이러한 원칙에 따라 8월 5일 방송분에서 최후의 1인의 답판에 적힌 글 일부를 모자이크 처리하였다.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학생이 작성한 글, 사진, 개인정보 등이 온라인 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해당 학생에게 피해가 우려된다. 이 또한 건강한 토론의 영역에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며 “이번 사례를 통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