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파업 투쟁을 위한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투표결과 찬성이 과반수를 넘어가면 금융노조는 2년만에 총파업에 들어간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33개 사업장 10만명의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저녁 늦게 나올 전망이다.
금융권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노동시간 단축, 정년 및 임금피크제 적용 연령 연장 등을 놓고 교섭을 벌여왔다.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지난 6월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중노위 중재도 실패로 끝났다.
이후 금융노조는 지난 1일부터 은행연합회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협의회) 산별교섭 대표단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농협은행, 부산은행, 한국감정원을 항의 방문하고 막판 조율에 나섰지만 양측은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금융권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은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이다. 노사 모두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세부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IT, 인사 등을 특수직군으로 분류해 탄력근무제를 적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노조 측은 특수직군 분류 없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노조 측은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을 위해 신규 인력 채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는 이날 쟁의행위가 가결되면 9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노조가 지난 2016년 9월 총파업을 실시한지 딱 2년만이다.
다만 총파업에 따른 국민의 금융서비스 이용 불편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총파업 당시에도 은행 등 금융서비스 이용에 장애는 없었다”며 “이번 총파업은 지난 총파업보다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