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재소환할 방침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7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한 조사가 마쳐지지 않았다”며 “다음에 날짜를 정해 김 지사를 2차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특검은 준비한 질문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조사가 하루 만에 마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김 지사에) 이 부분을 설명했고, 김 지사가 수용해 어제 밤 12시까지 조사한 후에 바로 조서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후 김 지사는 4시30분 동안 조서를 열람하고 검토했다.
다만 김 지사 측은 재차 포토라인에 서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 지사는 댓글조작 공모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며 “(특검 측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에서 도움을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드루킹은 옥중편지 등을 통해 김 지사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에 대한 인사 청탁 등 대가로 선거 개입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