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비망록 공개…인사 청탁 등 대가로 뇌물

이팔성 비망록 공개…인사 청탁 등 대가로 뇌물

기사승인 2018-08-07 21:33:32

이팔성 전(前)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인사 청탁 등 대가로 약 22억6000여만원을 건넨 기록이 자세히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7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속행 공판에서 이팔성 전 회장이 2008년 1∼5월 작성한 비망록의 사본을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2011년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나 사위 이상주 변호사 등을 통해 이 전 회장으로부터 22억5000만원의 현금과 1230만원어치 양복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원장 등의 자리나 국회의원 공천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이 전 대통령 측에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비망록에 대해 “도저히 그날그날 적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보일 정도로 고도의 정확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전 회장은 비망록에서 이상주 변호사가 금전적 지원에도 자신의 인사 문제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화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왜 이렇게 배신감을 느낄까. 이상주 정말 어처구니없는 친구다. 나중에 소송해서라도 내가 준 8억원 청구 소송할 것이다”고 적었다.

유명 정장 디자이너를 삼청동 공관에 데려와 이 전 대통령에게 정장을 맞춰준 내용도 비망록에 담겼다.

그런데도 자신의 인사청탁이 잘 이뤄지지 않자 이 전 회장은 “MB와 인연 끊고 다시 세상살이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 괴롭다. 옷값만 얼마냐”고 적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로 지난달 30일부터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5일간 수면 무호흡증과 당뇨 질환 등에 대한 진료를 받고 퇴원한 후 처음으로 이날 법정에 나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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