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한 인간들' MB 측 인사 비난한 이팔성 누구?

'파렴치한 인간들' MB 측 인사 비난한 이팔성 누구?

기사승인 2018-08-08 13:00:57

이명박(77) 전 대통령 측에 인사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내용의 비망록을 작성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7일 열린 이 전 대통령 재판에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이 2008년 1월 10일부터 5월 13일까지 작성한 비망록 사본 일부를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총 41장 분량의 비망록에는 이팔성 전 회장이 인사 청탁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과 접촉하고 금품 등을 건넸다는 내용이 소상히 담겼다.

이 전 회장은 2월 23일자에 “통의동 사무실에서 MB 만남. 나의 진로에 대해서는 위원장, 산업B, 국회의원까지 얘기했고 긍정 방향으로 조금 기다리라고 했음”이라고 적었다. 진로로 적혀 있는 부분을 놓고 이 전 회장은 검찰에 ‘금융위원장, 산업은행 총재, 국회의원’을 의미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인사청탁이 성사되지 않자 MB 측 인사들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2008년 3월 28일 비망록에는 “MB와 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로 괴롭다. 나는 그에게 30억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이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기록됐다.

검찰이 이러한 내용의 비망록을 공개하면서 이 전 회장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한 이 회장은 도쿄지점과 오사카지점, 영업부장, 부산경남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1999년~2002년에는 한빛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2년~2004년에는 우리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던 이 전 회장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2005년~2008년)를 맡으며 서울시장(2002년~2006년)으로 재임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된다.

결국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한 해 우리금융 회장직에 오르며,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과 함께 금융권 '4대 천황'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한편 이 전 회장은 2007년 초부터 2011년 초까지 이 전 대통령 측에 22억623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하면서 현금 외에 양복, 코트, 가방 등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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