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9일 금융산업의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을 해소하기 위해 사측에 3만명의 신규채용을 강하게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금융산업은 고질적인 장시간노동과 과당경쟁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노조는 “사측은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인력을 감축하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달성 불가능한 실적을 요구하며 노동력을 쥐어짜 왔다. 그 결과가 오늘날 사상 최대의 실적이며, 그 이면에는 연간 2,700시간의 경악스러운 장시간노동과 전 산업 중 과로사 수 2위라는 불명예가 숨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52시간 상한제 조기도입, 중식시간 동시사용, 출퇴근기록 의무화와 같은 요구는 이런 비참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시작”이라며 “특히 장시간노동을 해소하기 위한 정공법은 신규채용 확대로, 이를 바로잡을 방법은 오로지 인력의 확대뿐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최소 3만여명의 신규채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금융노조는 사측에 2차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국책금융기관 노동3권 보장,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지난 7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의 압도적 찬성으로 쟁의행위 돌입을 가결했다. 따라서 사측과의 산별임단협이 계속해서 실패할 경우 9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