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8시간 근무 기본” 추혜선 의원, 살인적인 드라마 스케줄 공개

“하루 18시간 근무 기본” 추혜선 의원, 살인적인 드라마 스케줄 공개

기사승인 2018-08-09 17:48:25


드라마 제작 현장의 살인적인 촬영스케줄이 공개됐다,

9일 오전 11시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라마 제작 현장의 촬영 스케줄을 공개했다. 

드라마 제작 현장 스태프들의 제보를 받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각각의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하루 20시간 이상의 노동이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졌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촬영 스케줄 표를 보면 전날 18시간 이상의 촬영을 마치고 당일 23시간30분 동안 촬영을 한 후에 2시간도 안 되는 시간동안 사우나에 다녀와 다시 촬영 현장에 복귀하는 경우도 있었다.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도 촬영이 이뤄진 16일 동안 18시간 이상 촬영이 이루어진 날이 11일이었다. 이 중 5일은 20시간을 초과했다. tvN 월화드라마 ‘식사를 합시다3’의 촬영 현장에서는 12시간 이상 촬영하면서도 저녁 식사를 못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추혜선 의원은 정부 및 방송사·제작사에 즉각적인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추 의원은 “이번 자료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드라마 방송제작 스태프 노동자들의 불공정 계약서에 강제되어 있는 24시간의 근무시간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방송 제작 현장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열악한 방송제작 시스템과 불공정한 계약 관행이 가져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대책들은 현장에서 전혀 힘을 갖지 못하는 조치들 뿐”이라며 “정부, 방송사, 제작사는 더 이상 방송제작 노동환경 개선에 대해 안일하게 대응하지 말고 즉각적인 조치와 함께 불공정 계약 관행에 대한 실태조사 및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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