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금융자산이 적을수록 개인연금 가입률이 떨어졌다.
KEB하나은행은 은퇴설계센터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를 통해 개인연금 가입자 특성과 자산관리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만 18~54세 개인연금 가입자 1000명 및 미가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개인연금’이란 연금저축(신탁·보험·펀드)과 개인형 IRP(개인형 퇴직연금)뿐만 아니라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이 있는 연금보험과 변액연금까지를 포괄한 개념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금융자산에 따라 개인연금 가입률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금융자산이 5000만원을 못 미치는 이들의 개인연금 가입률은 52.9%에 그쳤다. 이러한 가입률은 금융자산이 5000만원~1억원 미만으로 불어나면서 74%로 뛰어 올랐다. 이어 금융자산이 1억원을 넘어서는 이들의 가입률은 81.8%로 조사됐다.
연령대로 보면 20~30대가 40~50대 보다 더 많은 연금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연금 20~30대(1.91개) 가입자가 40~50대(1.77개) 가입자 보다 더 많은 연금상품에 가입했고, 퇴직연금 가입자(1.97개)가 미가입자(1.47개)보다 개인연금 상품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 상품의 주요 가입동기는 ‘노후자금 마련’이었으나 개인형 IRP는 ‘세제혜택’이 가입동기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형 IRP는 다른 개인연금 상품보다 금융회사나 재직 중인 회사의 권유로 가입했다는 응답비중이 높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대가 낮고 보유 금융자산 규모가 작을수록 주위의 권유와 같은 수동적 가입이 많은 반면 연령대가 높고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노후대비 또는 세제혜택을 위해 자발적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했다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