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銀産)분리 규제 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의 제3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업은행은 참여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아직까지 해당 사항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각 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참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신한은행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하고 나섰다. 신하은행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검토 결과에 따라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신한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할 경우 인터파크나 네이버 등과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KEB하나은행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다양한 각도에서 보고 있다”며 참여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의사가 높다고 시장에 알려진 농협은행은 아직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대한 검토에 들어가지 못 했다는 입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해당부서에서 아직 검토에 들어가지도 못 했다”며 “제3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아직까지 해당사항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서 국민은행 및 우리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기업은행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결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 안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 3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의 전제 조건인 은산분리 규제 완화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 쪽으로 급격히 무게가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에서 “은산분리는 우리 금융의 기본원칙이지만 지금의 제도가 신산업의 성장을 억제한다면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8일 여야는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보유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여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은산분리 완화에 반대하고 있어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기 까지는 많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