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환경단체가 수백만명의 취수원 원수 수질을 좌우하는 ‘함안보’가 독성남조류로 가득하다며 관계 당국에 수문 개방 등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1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안보 상류 지점에 독성남조류가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정부와 경남도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단체가 지난 12일 ‘물환경정보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함안보 상류 500m 지점(6일 기준) 독성남조류 개체 수가 71만cells/ml이 넘었다.
같은날 함안보 상류 12㎞ 지점도 12만cells/ml을 기록했다.
조류경보제 운영 기준으로, 관심 단계는 1000cells/ml 이상, 이보다 심각한 ‘경계’ 단계는 1만cells/ml 이상, 가장 심각한 단계인 ‘대발생’은 100만cells/ml 이상이다.
측정했을 때 2회 연속 기준치가 초과되면 해당 단계를 경보 발령한다.
특히 함안보 상‧하류는 함안‧창원‧김해‧양산‧부산 등 수백만 시민들의 취수원이 있어 이 취수원의 원수 수질을 좌우하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는 함안보가 결국 ‘독조배양소’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환경단체는 상황이 이런데도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지난달 23일부터 독성남조류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 발령 이후 지난 6일까지 영남주민들의 수문 개방 요구에 환경부는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언론 인터뷰를 통해 농업용수문제로 수문을 개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환경단체는 독성남조류에 오염된 물이 농업용수로 사용된다면 국민 식탁에 오르는 농산물 역시 안전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독성남조류에 오염된 낙동강물은 상수원이든 농업용수든 장기적으로 국민 생명과 건강을 경시하는 것으로, 모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수문 개방을 통해 낙동강을 살리고 이에 따른 중장기적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단체는 “경남도는 도민의 이해를 조정하고 수문 개방에 따른 문제점과 대책을 정부에 제안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수위 저하로 인해 취수 불가능한 시설에 대한 대책으로 생활용수 취수시설 개선보완 등에 쓰일 예산 1949억원을 내년도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