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25위)이 세계적인 톱 랭커와 맞붙는다. 랭킹 3위 델 포트로와의 맞대결이다.
정현은 1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 앤 서던오픈 2회전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위)를 상대한다.
정현은 전날 세계 랭킹 20위 잭 소크(미국)과의 1회전 경기에서 2-1(2-6 6-1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2세트 도중 소크가 허리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력이 떨어졌고 정현이 기회를 틈타 승리할 수 있었다.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파란을 일으켰지만 이후 발목 부상과 등 부상 등으로 인해 부진에 빠졌다. 서브와 스트로크에서 잦은 범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델 포트로와의 맞대결은 부담이 극심하다.
델 포트로는 키 198㎝의 장신으로 2009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정현보다 8살이 더 많은 그는 투어 대회 단식에서 22차례나 우승했다.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등과 함께 세계적인 톱 랭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고질적인 손목 부상 등을 이유로 최고 랭킹 3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정현이 델 포트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긴 쉽지 않다. 하지만 팬들은 정현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델 포트로는 서브가 좋은 선수다. 날카로운 리시브 없이는 그를 괴롭히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최근 놓쳐왔던 자신의 서브게임을 사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경기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 위성 채널인 스카이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