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NO! 오버페이'…ING생명 두고 막판 가격 협상 치열

신한금융의 'NO! 오버페이'…ING생명 두고 막판 가격 협상 치열

기사승인 2018-08-16 11:35:13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를 위해 막판 가격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최종 인수가격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조용병 회장이 평소 M&A 원칙으로 ‘NO! 오버페이'를 강조해 왔던 만큼 조 회장의 원칙이 이번 M&A에서 지켜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MBK와 재협상을 거쳐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가격에 대한 세부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 알려진 MBK파트너스의 제시가는 주당 5만원, 총 인수가 2조4000억원이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주당 5만원도 충분히 저렴한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2조4000억원의 인수 가격이 다소 고평가 됐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신한금융 역시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2조4000억원의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최근 두달간 ING생명의 평균 주가 4만1500원을 기준으로 지분 59.15%의 가격은 2조원을 조금 상회한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2조4000억원의 가격은 시장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2조4000억원에 인수할 경우 주주가치는 물론 그룹의 자본여력에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ING생명 인수 비용 2조4000억원과 1조2000~1조9000억원 사이의 100% 자회사 전환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신한금융의 자본여력과 배당 감소에 따른 주주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가격 2조4000억원으로 영향분석을 해보면 주주가치에는 소폭 부정적이다”면서 “재무적 기업가치는 1% 증가하나, 성장 및 배당에서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ING인수 가격으로 주당 4만원대, 2조원 초반의 가격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MBK파트너스와 막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2조4000억원의 가격을 주고 ING생명을 인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ROE 등을 고려했을 대 2조4000억원에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오버페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2조~2조2000억원 사이에서 막판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이 말한 것과 같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데 있어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라며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선에서 성장을 담보하고 그룹 전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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