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 일자리 중에 하나인 은행 취업이 점점 어려워 지고 있다. 은행 일자리는 점차 감소하는 상황에서 각종 금융 자격증에 수준 높은 외국어 실력까지, 취업 희망자들의 스펙은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서다. 이러한 시기에 최소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서류전형을 면접만으로 통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알림 1관에서는 ‘2018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가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은행, 증권, 손보, 생보, 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이 모두 참가하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후원에 나선다.
박람회 기간중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지만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있는 행사는 ‘현장 면접’이다. 특히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진행하는 현장 면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이들 은행이 진행하는 현장 면접에서 우수 면접자로 선정될 경우 올해 하반기 공채시 서류전형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다 우수 면접자 선발도 확대됐다. 지난해 현장 면접자의 25%가 우수면접자로 선발된 반면 올해는 현접 면접자의 3분의 1일이 우수면접자로 선발될 예정이다. 더불어 면접은 출신학교, 학교 성적, 가족 관계 등을 모두 배제한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된다.
다만 현장 면접에 참석하려는 이들은 현장신청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1개 은행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현장면접은 8월 20일 09시부터 8월 22일 18시까지 사전 신청을 마친 이들만 참가할 수 있다.
◇각 은행별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우수 면접자는
현장면접을 앞두고 각 은행에 질의한 결과 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은행별 인재상을 기준으로 지원한 업무에 대한 지원자의 장점과 태도 등을 중점 있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고객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성과 예절 있는 인재를 추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원자 대부분이 기본적인 업무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집중해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면접을 잘 보기 위해 정해진 답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하나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밝은 미소와 자신감있는 태도를 바탕으로 KEB하나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에 지원자가 부합된다는 점을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업은행은 시장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을 감동시키며 성과를 창출하는 인재를 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글로벌한 관점을 가진 인재(세계인),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인재(책임인),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미래를 창조하는 인재(창조인),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도전인)”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업무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금융권 취업을 위한 본인의 노력과 역량, 잠재성을 진정성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지원자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우리은행은 은행 직무와 관련된 지원자의 강점을 중요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장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피상적인 각오나 계획보다는 은행 직무와 관련한 본인의 강점과 준비 사항을 구체적이며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지원자 모두 실력발휘를 잘해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협은행도 금융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자의 경쟁력을 중요한 면접 기준으로 들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업 전반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마케팅에 대한 열정 등 자신의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도록 진솔하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