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열린 추도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가의 절대적 가치를 세계에 알린 평화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진행된 추도식에서 “평화적이고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이뤄 내고 민주화를 완성했으며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이어 그는 “IMF라는 절망의 늪에서 국민과 함께 일어섰으며 4대 사회보험을 재편해 복지시스템의 틀을 잡아 서민의 삶을 감싸주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신 업적을 이뤘다”며 “강인한 용기와 리더십으로 만들어낸 열정적인 삶, 아름다운 인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그해 8월 대통령님께서 우리 곁을 떠났다. 이별은 비통했다. 우리를 더욱 고통스럽게 한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 이 3대 위기의 근심을 안고 떠나시게 했다는 죄송함이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국민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촛불 혁명을 이뤄냈으며 헌법 절차에 따라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웠다. 4·27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해 판문점 평화선언을 발표했고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면서 “전 세계가 우리의 민주주의와 평화 프로세스를 주목하고 있다. 당신께서 뿌린 평화의 씨앗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그는 “지금 국회는 민생을 살려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만 한다. 협치를 통해 의회주의가 만발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하늘에서도 국회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문 의장은 마지막으로 “대통령님 한없이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다. 사무치게 그립다. 부디 편히 쉬소서”라고 추도사를 마쳤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