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치열하게 교육을 받으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삶의 중요한 순간, 청춘들에게는 수많은 물음표가 떠오른다. 이는 더 나이가 든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강의 예능 ‘어쩌다 어른’은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해답을 찾는 어른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인생 최고의 특강!”이라며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분명 많은 공부를 한 것 같은데, 아직도 우리에겐 인생의 핵심적인 답을 가르쳐주는 ‘인생 수업’이 필요하다.
‘어쩌다 어른’의 레전드편으로 꼽히는 편이 있다. 바로 윤홍균 의사가 자존감을 높이는 법을 알려주었던 에피소드다. 낮은 취업률과 적자생존의 경쟁 사회, 끊임없이 갑의 눈치를 보아야만 하는 일상 속에서 개개인의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윤홍균 의사는 우리 사회에서 자신이 가치가 있는 사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 ‘자기 효능감’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높이기 위해 ‘그렇네요’ 방법을 활용하라고 이야기했다. 상대방이 “너는 나보다 후배면서 머리가 왜 이렇게 희냐”라고 물어도 “그렇네요, 제 머리가 좀 희네요”라고 대답하라는 것이다. 타인과 내가 다르더라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며 자기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라는 윤홍균의 말은 많은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의 가르침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의 책 <자존감 수업>이 장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킴으로써 입증되기도 했다.
최근 특별한 수업을 담은 책이 또 하나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결정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의사결정 전문가 애니 듀크의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이다. 우리 모두는 진로를 택하는 일부터 점심 식사 메뉴 선정까지 크고 작은 결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실상 우리의 삶은 결정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무엇이 좋은 결정인지, 좋은 결정은 어떻게 내릴 수 있는지 제대로 배워본 사람은 드물다. Ted에서뿐 아니라 메리어트, 씨티뱅크 등의 기업에서 결정법에 대해 강연을 해 온 애니 듀크는 우리의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다.
우리가 결정과 인생에 대해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생각들에는 숨겨져 있는 비밀들이 있다. 그녀는 이를 드러내고 바로 잡으며, 목표 달성에 가장 유리한 결정을 해내는 ‘결정 습관’과 다양한 테크닉을 소개한다. 밀리언셀러 <습관의 힘>의 저자인 찰스 두히그는 애니 듀크의 책에 대해서 “결정의 모든 측면에 관한 궁극의 지침서”라고 평했다.
이런 수업들은 어쩌면 학교에서 다년간 배웠던 어떤 수업들보다도 인생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늘 그렇지만 이런 ‘인생 수업’들은 영상과 책으로 배우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된다. 배운 것을 실천하여 삶에 녹여낼 때, 어느새 우리 자신도 다른 이에게 ‘선생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