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차지하고 있던 인천시 금고에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6~22일 금고지정 일반공개경쟁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1금고와 2금고에 각각 3개 은행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1금고에는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2금고에는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각각 제1금고와 제2금고를 맡아 운영해 왔다. 이에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번 시금고 선정에서 기존에 맡아오던 1·2금고에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기존 자리를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천시 금고 운영에 도전장을 내민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1·2금고 모두 제안서를 제출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을 밀어내고 진입해야 하는 입장에서 1·2금고 상관없이 시금고 운영을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주요 은행들이 시금고 운영에 매달린 것은 막대한 자금과 함께 신규고객 유치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천시 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면 2019년 1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4년간 시금고를 운영하게 된다. 1금고는 일반회계, 공기업특별회계, 기금 등을 관리하며,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를 담당한다. 1금고의 올해 수신고는 8조1000억원, 2금고 1조4000억원이다.
여기에 인천시 금고와 거래 관계가 있는 산하 단체는 물론 인천시 공무원 등을 은행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시 금고 선정은 8월말까지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평가위원회(9~12인)의 제안서 평가를 거쳐 9월초 최종 선정된다.
선정기준(100점 만점)은 금융기관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이 30점으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금고업무 관리능력(23점), 시민이용 편리성(21점), 시 대출·예금 금리(17점) 순이며 지역사회 기여·시와의 협력사업도 9점을 차지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