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가면을 벗고 광장에 나와 오너 일가의 퇴진을 외쳤다.
24일 항공재벌 갑질격파 시민행동은 이날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수일가 갑질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시민행동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인 대한항공직원 연대지부와 아시아나항공지부 등 시민단체 20여개가 모인 단체연합이다.
변영주 영화감독의 사회로 이뤄진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침묵하지 말자’, ‘항공재벌 OUT’ 등의 피켓을 들었다. 특히 이들은 그간 집회때마다 써왔던 가면을 벗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시작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갑질이 불거져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 사태와 공연 갑질 논란 등을 문제삼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지윤현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 사무국장은 “갑질을 근절하자고 외쳤지만 아직까지도 갑질의 대답은 공허한 메아리”라면서 “게다가 박 회장은 모든 경영실적을 돈 갚는 데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회장의 무능으로 직원들의 고통이 늘고 있다”면서 “인력이 부족해 업무는 힘들고 스트레스로 병가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래도 박 회장의 퇴진을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박창진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지부장은 영상을 통해 “그동안은 알 수 없는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가면 뒤에 숨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갑질 문화를 개선하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