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개발, 디벨로퍼 건설사 도약 발판 될까

공공택지개발, 디벨로퍼 건설사 도약 발판 될까

기사승인 2018-08-31 01:00:00

정부는 최근 8·27부동산대책을 통해 공공택지 공급을 확대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디벨로퍼로 변신 중인 건설사들에게 성장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의 발굴, 기획부터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및 관리까지 사업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사업자를 뜻한다.

◇ 건설사는 디벨로퍼 변신 중

최근 주요 건설사들이 디벨로퍼 사업자로 변신하고 있다. 이유는 장기적인 차원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함이다. 최근 주택시장은 물론이고 해외건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디벨로퍼 사업은 사업기획과 설계·운영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행동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디벨로퍼 건설사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월 기업분할 후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총 사업비 25000억 규모의 광운대 역세권 개발은 지주사 전환 이후 첫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시험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6년 뉴스테이 사업 활성화를 위해대림AMC를 설립했다. 또 글래드호텔 운영을 비롯해 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 주택사업 등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SK건설은 해외에서 디벨로퍼로써 입지를 다지고 있다. 경쟁입찰보다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 사업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관통하는 유라시아 해저터널 사업은 대표적인 디벨로퍼형 사업이다.

현대건설 또한 기존 시공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디벨로퍼로서의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정부, 지자체, 민간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모색하고자 지난달 MDM, 피데스개발 등 시행사는 물론 신탁사와 금융사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이경수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건설사들은 시공만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정책 등 시장 내 다양한 변수가 작용함에 따라 사업 먹거리와 이익률이 줄게 되자 최근에는 디벨로퍼로써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택지공급 확대, 디벨로퍼의 성장 발판될까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집값을 잡기위한 공공택지 공급 확대 정책은 디벨로퍼 건설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디벨로퍼의 고민 중 하나는 사업을 진행할 부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된 사안은 없지만 이번 택지 공급확대는 디벨로퍼를 포함 건설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다른 건설사에 비해 도시개발사업을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사무국장은 사업을 진행할 땅을 찾는 게 어려운 디벨로퍼 사업자들에게 택지공급은 분명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일각에선 디벨로퍼 사업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의했다. 공급될 공공택지가 서울 및 수도권 인기지역이 아닌 수도권 외곽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효성이 낮아 수익으로 연결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무국장은 어느 지역이 선정될지 구체적으로 나와 봐야 알겠지만 위치에 대한 우려는 분명 존재한다특히 서울로의 교통 문제가 해결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디벨로퍼 사업의 역사가 긴만큼 많이 발전해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다땅도 좁고 특정지역 쏠림현상이 큰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 외곽지역에서의 디벨로퍼 사업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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