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팽목항 분향소, 3년7개월만에 철거…추모조형물 보존

진도 팽목항 분향소, 3년7개월만에 철거…추모조형물 보존

기사승인 2018-09-03 09:17:37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진도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가 철거된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3일 오후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과 유품을 안고 팽목항 분향소를 떠난다고 알렸다. 팽목항 분향소 정리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4년5개월, 분향소가 설치된 지 3년7개월, 세월호가 인양된 지 1년5개월만이다.

세월호 가족들은 선체 인양과 해저면 수색이 끝나면 팽목항 분향소를 정리하겠다는 진도군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해당 분향소는 바다에서 올라온 아이가 가장 먼저 부모와 만났던 곳, 차디찬 아이를 껴안으며 부모의 눈물이 넘쳤던 곳,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났던 자리에 세워졌다.

앞서 분향소가 설치된 공간은 전남도가 추진하는 진도항 2단계 개발사업 구간으로 여객선터미널 등 항만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공사는 중단됐고, 4·16가족협의회와 진도군은 세월호 인양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분향소는 사라지지만 팽목항의 ‘기다림의 등대’를 비롯한 추모조형물은 보존된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농성장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상징성을 고려해 그대로 유지한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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