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귀화했던 쇼트트랙 전설 빅토르 안(안현수)이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5일(현지시간) 안현수가 가정 사정 때문에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러시아를 떠난다고 밝혔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유감스럽게도 빅토르 안이 경력을 마무리했다”면서 “가정 사정상 러시아에 남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를 한국에서 키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라프초프 회장은 “러시아빙상연맹은 안 선수가 러시아 쇼트트랙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삶은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협력하게 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여지를 남겼다. 

크라프초프 회장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러시아 코치 제의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에 올랐던 빅토르 안은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 무릎 부상 등이 겹치면서 2010 벤쿠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후 2011년 러시아 국적을 취득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서 3관왕에 올랐다. 

올해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으나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개인 자격으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의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