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 및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외은지점)의 단기외화차입이 대폭 감소해 대외채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외화조달 중 외화차입비중은 2008년말 64%에서 2017년말 42%로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외화차입 중 단기차입비중도 같은 기간 53%에서 23%로 크게 줄어들었다.
국내은행의 외화차입비중 및 단기차입비중 감소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 흑자로 유입된 외화를 국내기업 등이 외화예금으로 예치하면서 국내은행의 외화예수금이 2008년말 404억달러에서 2017년말 1257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외화조달 중 외화예수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말 19%에서 2017년말 41%로 증가했다.
여기에 2014년 이후 해외증권투자·해외직접투자·은행 해외대출 등 대외금융자산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증권투자 및 은행 해외차입 등에 따른 대외금융부채를 초과하면서 한국은 대외 순채권국으로 전환했다. 지난해말 현재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은 1조4537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조2054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 측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상수지흑자 지속 및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등으로 2014년 이후 우리나라가 대외순채권국으로 전환되면서 대외신인도가 크게 제고됐다”면서 “국내은행 및 외은지점의 외화자금조달 중 외화차입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외화차입 중 단기차입비중이 크게 줄어들어 대외채무의 건전성도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증권투자 및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확대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시 금융회사의 해외투자증권 손실 발생 및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 위험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