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금융보험대리점들의 보험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조7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소 원인으로 보험사들의 재무적 부담을 키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예정으로 저축성보험의 보험료가 매출에서 제외돼 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의 초회보험료가 3조4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013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다.
업계별로 보면 생명보험 초회보험료가 2조6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1조5653억원) 감소했다. 손해보험 초회보험료 역시 7360억원으로 15.6%(1360억원) 줄었다.
금융 권역별로 보면 은행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2조2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1조5156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는 2021년 보험업계에 IFRS17 적용이 예정됨에 따라 보험사의 저축성 상품 판매 유인이 낮아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농업협동조합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도 1조1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1630억원) 감소했다. 다만 농업 관련 정책보험의 핵심 판매채널로써 다른 권역에 비해 판매 실적 감소폭이 적었다는 해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저축성 보험 판매 축소전략으로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의 판매실적 감소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저축성 변액보험 등의 판매에 주력하는 일부 보험사의 금융기관 보험대리점 판매실적이 증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