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진출을 계획하던 A중소기업은 현지 공장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거래중인 대기업 B전자의 주변 공단들을 놓고 현지 정보 부족으로 진출 위치를 선뜻 결정 내리지 못한 것. 그러던 중 A기업은 은행 중소기업 컨설팅 프로그램에 대한 추천을 받고 거래 중이던 신한은행에 이 문제를 컨설팅 의뢰한다. A기업은 은행의 컨설팅 지원을 통해 대기업 주변 공단의 장단점, 물류 인프라 등에 대한 분석 정보를 받고 현지 동반 실사까지 거쳐 최종적으로 공장입지를 결정했다.
대출이 아닌 경영 측면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경영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은행을 통해 사업전략·비전수립 등 경영 문제를 해결하고, 은행은 고객의 성장을 지원하며 동반성장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모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는 경영컨설턴트,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노무사, 변리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중소기업에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주로 받는 컨설팅 서비스는 재무·회계·세무 분야가 가장 많다. 뒤이어 가업승계나 사업전략 수립 등 경영 문제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별로 특화된 컨설팅 서비스도 있다. 기업은행은 생산관리 컨설턴트를 중소기업에 파견해 스마트 팩토리 기반을 구축하고 생산성 및 품질 역량을 높이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외국환거래 법규와 규정, 업무처리 절차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컨설팅은 신한은행의 M&A(인수합병) 컨설팅이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M&A 자문팀’을 운영하고 있는 은행이다. 신한은행의 M&A 자문팀은 기업 M&A에 관심이 있는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지난 3년간 44건의 중소기업 M&A 거래를 성사시켰다. 올해도 기술우수기업 26개사를 대상으로 M&A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글로벌 특화 컨설팅을 도입할 계획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곳 가운데 한 곳이 은행”이라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멘토 역할의 수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