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한 아파트 집단대출 금리, 미 금리 인상에 또 오르나

폭등한 아파트 집단대출 금리, 미 금리 인상에 또 오르나

기사승인 2018-09-28 01:00:00

123조원이 넘어선 집단대출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집단대출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집단대출 금리 인상 압력이 더욱 커진 영향이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 계약자와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전체에게 일괄적으로 빌려주는 중도금, 이주비, 잔금 대출 등을 말한다.

28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은행의 8월말 집단대출 잔액은 123조3000억원에 달한다. 집단대출은 올해 들어 매월 1조원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집단대출의 잔액 증가보다 더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은 대출 금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예금취급은행의 잔액 기준 가계 집단대출 금리(가중평균)는 3.7%로 올해 들어 0.39%p 증가했다. 

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가 같은 기간 0.15%p, 0.12%p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증가폭이 2배를 넘어선다.

올해 집단대출 금리의 폭등은 집단대출 시장의 경쟁도가 감소한데 주로 기인하고 있다. 정부가 은행의 집단대출 총량을 규제하면서 은행들은 낮은 금리에 집단대출을 취급할 이유가 사라져 금리를 시장금리에 그대로 연동해 인상한 것.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아파트 집단대출을 차지하기 위해 은행 간 출혈경쟁이 있었다”며 “정부가 총량 규제에 나서면서 경쟁이 감소해 금리가 정상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금리 인상은 이렇게 올라간 집단대출 금리의 재차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집단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미 금리 인상에 따라 올라가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미 금리 인상은 바로 국내 채권 시장에 반영된다”며 “채권 시장에서 미 금리 인상으로 외국 자금이 이탈하면 채권 금리가 외국 자금을 잡기 위해 뛰어오르고 이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따라서 집단대출 금리가 한동안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동참할 경우 그 파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 금리 인상은 채권시장 등을 통해 반영되는 만큼 은행의 대출금리에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영향이 직접적"이라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집단대출 금리는 더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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