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시작된 가운데 유통업계가 대목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대비 규모와 예산이 크게 줄고 기존 할인행사와의 차별점이 많지 않아 본래 목적인 내수 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주요 유통업체와 전통시장에서 진행되며 전자·화장품·가구·패션 등 다양한 분야별 제품이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롯데백화점은 행사 기간과 맞물려 9월 28일부터 10월 14일까지 가을 정기 세일에 나선다. 78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80%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도 야외특설 행사장을 마련하고 중기제품 특별 할인전, 점별 대형 이월상품 할인 행사, 3억원의 규모 ‘뽑기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역시 패션·잡화·식품·생활 등에서 850여개 브랜드, 최대 80% 할인을 실시한다.
홈플러스는 ‘마이홈플러스신한카드’ 결제 시 브랜드 돈육 앞다리·뒷다리 전품목 20%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또 제과·가공식품 브랜드 기획전을 통해 11대 제과·가공식품 브랜드 대표 상품을 특별 균일가에 선보인다. 브랜드별 행사상품을 2만원 이상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는 3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밖에 ‘유명 가전브랜드 초특가 기획전’를 통해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TV 등 브랜드별 대표상품을 일자별로 초특가에 선보인다.
NS홈쇼핑 역시 ‘대박FESTA'를 통해 금강제화 남여정장화, 아디다스 트레이닝복, 베라슬림 초고탄력 압박스타킹 등 패션 상품과 피아트 500 푸쉬카 아기자동차, 삼천리자전거 어린이 자전거, 순둥이 베이지 물티슈 등 아동, 리빙 상품까지 총 22개 인기상품별 할인을 더해 최대 25%의 구매혜택을 제공한다. 매일 카테고리별로 1일 패션 상품, 2일 디지털 상품, 3일 뷰티 상품, 4일 리빙 상품을 품목별 최고 50%의 반값 할인이 더해져 최대 70%의 파격적인 구매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유통업계가 다양한 할인과 이벤트를 내세웠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경우 책정된 예산과 참여기업 수가 급감해 ‘내수 진작’을 이끌기에는 힘이 부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 등에 따르면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책정된 예산은 총 3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51억원의 67% 수준이다. 참여기업 역시 327개로 지난해 대비 120여곳이 적은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백화점 참여업체 수도 지난해 16개에서 8개로 절반으로 줄었다. 온라인쇼핑몰 역시 69곳에서 43곳으로 급감했다. 해외업체 역시 지난해 18개국 28개업체에서 11개국 24개 업체로 감소했다.
행사기간 역시 지난해 34일의 3분의 1 수준인 10일로 줄었다. 추석 대목에 연이어 진행되지만 내수진작에 불을 지피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예산 책정 항목 역시 마찬가지다. 전통시장과 중소기업 참여를 지원하는 소상공인 참여 지원 예산은 13억원으로 지난 해 27억 7800만원의 46% 수준이다. 반면 개막식 초청 아이돌 그룹과 메인모델 지급료 등이 포함된 기획홍보 예산은 21억 5000만원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기간·예산 감축도 (영향이) 크지만 기존 행사와의 차별점이 크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올해로 3회째인 만큼 정부가 주도권을 민간업체에 맡기고 이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