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인들과 공모해 다수의 고의사고를 유발해 보험금을 가로챈 18명의 보험사기범을 적발했다.
1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224건의 고의사고 등을 유발해 보험금 약 12억원을 편취한 중고차 딜러 등 보험사기 혐의자 18명을 적발했다.
중고차 딜러 A(남, 27세)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7년 7월동안 15건의 고의사고를 유발해 보험금 약 2억원을 편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고차 딜러이자 보험설계사로 차량 및 보험에 관한 전문지식을 악용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들은 외제 중고차량이나 고급 중·대형 중고차량으로 고의사고를 유발한 뒤 미수선수리비(수리하는 대신 보험사에 돈으로 받는 것)를 받았고, 차량 전문지식을 활용해 자신들과 거래하는 정비소에서 싸게 수리한 뒤 차량을 되파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탑승 인원수에 비례해 합의금을 더 많이 편취하기 위해 지인을 동승시킨 뒤 사고를 내기도 했다.
사고 내용을 보면 주로 차선을 바꾸거나 교차로 진행 차량, 후진하는 차량, 주차장이나 주유소 등에서 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을 상대로 경미한 고의사고를 유발했다.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일방통행도로 역주행, 음주 운전 등 법규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사고를 내기도 했다. 전방에 주·정차된 차량 문이 열리는 순간 가속해 사고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중고차 딜러 B씨는 2013년 4월부터 2018년 2월까지 25건의 사고를 내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번에 적발된 보험사기 혐의자 18명을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했으며 앞으로 보험사기 혐의입증을 위해 보험금 지급서류와 사고일람표를 제공하는 등 수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 고의사고 다발자 등에 대해 더욱 정교한 분석을 통해 보험사기 조사 및 적발활동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기 의심사고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이나 각 보험회사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