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 본사가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입찰에서 탈락한 가운데 사천시민들이 항공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사천 관내에서 활동 중인 사회봉사단체로 구성된 사천시민사회단체는 1일 사천시청 2층 대강당에서 ‘항공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사천시민대회’를 열고 항공산업 집적화와 KAI대표이사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박성재 사천부시장은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서 보잉의 출혈저가공세에 밀려 KAI가 탈락하면서 우리나라 항공 산업 발전은 물론 항공기 수출길도 험난할 수 있게 됐다"며 "사천시는 대전에 있는 KAI의 위성개발센터를 유치하고, KAI의 민수사업을 위한 민수전용복합동을 건립해 항공 산업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며 "시민들이 똘똘 뭉쳐 이 위기를 극복한다면 항공우주산업허브도시 건설이라는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여상규(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은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은 지난해 말 사업자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 감사와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로 시간을 끌면서 KAI가 탈락하게 된 것"이라며 "우리나라 항공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호기를 날려버린 문재인 정부에 이번 국감에서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고 비판했다.
여 의원은 "항공 산업이 살아야 KAI가 살고, KAI가 살아야 사천이 살고, 우리나라 항공 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섭 사천포럼 대표는 "항공 관련 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에서 감사원 출신의 사장이 웬말이냐"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고 김조원 사장은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탈락에 대해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사천=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