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살 돈 1억 부족한데”… 노골적으로 뇌물 요구한 한전 간부들

“아파트 살 돈 1억 부족한데”… 노골적으로 뇌물 요구한 한전 간부들

기사승인 2018-10-04 18:13:50

뇌물을 받고 불법 하도급 공사를 눈감아준 한국전력공사 전·현직 간부들이 1심에서 줄줄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국전력이 발주한 배전 공사가 불법 하도급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겁니다.

경쟁 입찰로 원도급사가 공사를 낙찰받으면, 하도급 공사업자가 몰래 접근해 기존 공사비의 70%만 받는 조건으로 불법 계약을 따냈다. 모자란 공사 비용은 설계 변경을 한 뒤 추가 예산을 받아 처리했다.

한국전력 전·현직 간부들은 이 사실을 알고서도 눈감아주고,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

일부 직원은 “아파트 자금 1억이 부족하다”며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해 받은 뒤, 대가로 하도급 공사를 직접 알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런 사실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감사부서 간부까지 비리에 연루됐다.

286억원대 공사가 불법으로 진행됐고, 설계변경 비용으로는 62억 원어치가 사용됐다.

이렇게 지난 2011년부터 6년 동안 최 모 지사장 등 12명이 받아 챙긴 금액은 모두 2억6000만원에 달한다.

경찰은 뇌물 혐의로 유 모 전 처장 등 9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최 지사장 등 먼저 재판에 넘겨진 간부 3명과 공사업자 강 모 씨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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