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은

국회 정무위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은

농협은행 후원계좌 유치 1위

기사승인 2018-10-06 04:00:00

농협은행이 가장 많은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의 후원계좌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24명의 정무위원 가운데 민병두·김선동·정태옥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농협은행 계좌를 후원계좌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각 의원실에 따르면 정무위원들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 등 8개 은행에서 총 45개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모집하고 있다.

정무위원들의 후원계좌를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 계좌가 21개로 가장 많았다. 정무위원 가운데 10명은 농협은행 계좌만 후원계좌로 이용했으며, 나머지 11개 계좌는 다른 은행 계좌와 함께 후원계좌로 이용됐다.

국민은행이 뒤이어 9개 계좌를 유치했고, 신한은행 3개, 하나은행 3개, 기업은행 3개, 우리은행 2개, 대구은행 2개, 부산은행 1개, 광주은행 1개 순이다.

농협은행 계좌를 후원계좌로 이용하지 않는 의원은 민병두·김선동·정태옥 의원 등 3명으로, 민병두 의원은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김선동 의원은 기업은행, 정태옥 의원은 대구은행에 후원계좌를 운영 중이다.

은행을 감독하는 금융감독원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정무위원들이 농협은행을 애용하는 것은 국회 상주은행으로 농협은행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사당 본관 1층에는 농협은행 국회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국회사무처 등이 이 지점을 통해 교섭단체활동비, 교섭단체정책지원비, 위원회활동지원비 등 특수활동비를 지급하는 만큼 정무위원들도 자주 애용하는 농협은행을 통해 후원계좌를 운영하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정 은행과 국회의원 간의 고객 관계 밀착이 국정감사 등 올바른 국회의원 활동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농협 국회지점장의 경우 일반적인 지점장 업무와 함께 ‘대관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물론 보좌관, 비서관 등의 금융문제를 상담받고 이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농협의 애로 사항을 국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

농협 관계자는 “국회 지점의 경우 국회의원의 보좌관과 비서관이 대출 문제 등을 두고 많이 찾아 온다”며 “대출 문제를 두고 상담을 하다보면 친분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 시즌이 다가오면 국회지점도 바쁘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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