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가 3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 지표’에 따르면 2014년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360조7000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90조1000억원(33.3%) 증가했다. 가사노동의 가치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59만원에 해당된다.
무급 가사노동 범위에는 식사준비, 청소, 자녀돌보기, 동식물 돌보기, 상품 구입, 의류손질 및 세탁 등이 포함됐으며 식사와 수면, 운동 등 개인활동은 제외됐다.
행동분류별로 보면 참여 및 봉사활동은 5년 전보다 128.1%, 가정관리는 36.1%,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는 26.8%, 이동은 26.1% 각각 증가했다.
다만 평가액 비중을 살펴보면 가정관리 비중은 1999년 59.7%에서 62.8%로 늘어났으나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비중은 29.3%에서 25.9%로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가운데 미성년 돌보기는 26.3%에서 23.5%로, 성인 돌보기는 3.7%에서 2.4%로 각각 줄었다.
이는 저출산 기조에 따른 출생아 수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요양병원 입소 확대 등 가정에서 담당하던 육아 및 노인 돌봄이 정부나 기업 등 민간으로 이전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려견이 늘면서 동식물 돌보기는 매 5년간 평균 62.3% 늘고 있다. 노동 가치 비중도 1.1%에서 1.9%로 확대 추세다. 특히 미혼의 동식물 돌보기 평균 증가율은 245.3%에 달했다.
통계청은 “무급 가사노동의 적절한 인정과 평가를 통해 성장 및 복지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