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해경에 금기(錦旗)·감사편지 보내와..."제2의 삶을 살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중국서 해경에 금기(錦旗)·감사편지 보내와..."제2의 삶을 살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기사승인 2018-10-11 09:56:07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화재 사고를 당한 중국어선이 해경의 신속한 구조활동으로 선원 모두가 목숨을 건진 가운데 금기(錦旗)와 감사편지를 보내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가 중국 절간 태주어업협회에서 목숨을 구해준 해양경찰에게 마음을 담은 감사기(旗)와 편지를 보내왔다고 11일 밝혔다.

감사기에는 ‘도움의 은혜는 태산과 같이 무겁고, 불 속에서 구해준 정은 바다와 같이 깊다’고 적혀있으며, 편지 내용에는 “절명의 순간에서 해양경찰의 사이렌 소리와 불빛을 보는 순간 희망을 보았고, 제2의 삶을 살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내온 깃발은 ‘금기(錦旗)’라 불리며, 중국 국민들이 자국 경찰이나 병원, 정부기관에 큰 도움을 받았을 때 만들어 감사의 의미를 표하는데, 외국 정부기관에 보내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한ㆍ중 어업협정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며 쫒고 쫒기는 추격과 도주가 계속되는 상황에 한국 해양경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2시 45분께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137km 해상에서 선원 8명이 탑승한 159t급 중국 온령 선적 A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근 해상을 순찰 중이던 군산해경 3000t급 경비함 태평양 10호가 구조신호(VHF, 초단파 무선통신기)를 듣고 화재 현장에 출동했으며, 10여분 만에 어선에 올라 구조를 기다리면 중국인 선원 8명을 전원 구조했다.

이들이 구조되고 5분 후 불은 상판으로 모두 번졌으며, 해경의 재빠른 인명구조 활동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출동했던 태평양 10호 함장 이현관 경정은 “해양경찰이 한ㆍ중 어업협정 해상에서 불법조업 외국어선을 단속 하고도 있지만, 해양사고에서는 국적을 불문하고 도움이 필요한 선박의 요청을 외면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해양주권과 황금어장 수호에는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고 인도적 지원과 해양사고 대응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경민 기자 jb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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