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자회사 PF대출 18조원 돌파…부동산 거품 일조 우려

농협금융, 자회사 PF대출 18조원 돌파…부동산 거품 일조 우려

기사승인 2018-10-16 09:50:29

농협금융지주의 부동산 PF 대출이 1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과도한 PF대출이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협은행 등 농협금융지주로부터 제출 받은 ‘기관별 부동산 PF 투자 및 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융지주 자회사 6곳의 PF 대출액이 18조원에 달했다.

2018년 8월 기준 농협금융지주 자회사 7곳 중 2012년 이후 PF 대출을 시행한 곳은 6곳 으로, 규모는 18조2903억원(713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이 8조9174억원(20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NH농협생명보험 4조8537억원(166건), NH투자증권이 1조5498억원(22건) 순이었다.

농협은행은 2015년, 농협생명은 2016년까지 급증하다가 이후 PF대출이 줄어들고 있으나, 다른 4곳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저축은행은 2018년 8월에 이미 지난 해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14년 초이노믹스의 저금리,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것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은행·금융업계 입장에서는 이에 편승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지역’이 329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90건으로 뒤를 이어 PF대출의 72.8%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89건으로 50건을 넘었고, 그 외 지역은 3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윤준호 의원은 “농협금융지주 자회사의 PF대출금이 18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가장 큰 농협은행과 농협생명의 PF대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다른 자회사들의 PF대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원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지주의 성격을 고려하면 PF대출도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사업의 일환”이라고 언급한 뒤, “하지만 PF대출로 서민들의 가장 큰 숙제인 부동산 거품의 한 축이 되지는 않는지, 또 수도권에 집중된 PF대출이 지방소멸을 부채질하고 있지는 않은지 농협금융지주 스스로 점검하고 우려스러운 일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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