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술자리에 강제동원에 사례비 착취까지…더케이손해보험 논란

학생들 술자리에 강제동원에 사례비 착취까지…더케이손해보험 논란

기사승인 2018-10-17 09:21:18

더케이손해보험사가 아이돌 사관학교라 불리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을 술자리 모임에 동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아이돌사관학교라 불리는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술자리 모임에 동원하며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미성년자인 고등학생들을 더케이손해보험회사 만찬회 등 술자리에 동원한 것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익명의 제보자는 공연으로 (우리를) 보는 게 아니라, 완전 축제하는 듯이 자기들끼리 술 마시고 술 취한 사람들이 다반수인 상태에서 공연을 시켰다”며 심지어 해당 학교장은 “(보컬전공 친구들에게) 학생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 부르면 어른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바꿔라”라고 말했다는 것.

박 의원이 지난 9월 공익제보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학교의 학교장과 행정실장은 실습 및 경험을 빌미로 2017년과 2018년 모 손해보험 만찬과 행정실장이 졸업한 동문회 등 26건의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제보자에 따르면 2017년 2월 15일과 2018년 3월 17일 더케이손해보험 만찬 행사에 해당학교 학생들이 동원됐다”며 “공연 사례비도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학교 측은 공연에 참석한 아이들에게 사례비를 나눠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에 동원한 학교장과 행정실장에게 주최 측(더케이손해보험)이 개인적으로 줬을 것으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 의원은 “학교장은 학생들을 해외공연에 동원하면서도 학생들 사비로 참석하게 한 경우도 있다”며 “올해 6월 20일부터 23일 3일간 오키나와 투어 및 방문공연에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입장객 300명에게 1만5000원 가량의 입장료를 받았다고 제보자는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학생들은 자비로 차비와 의상비까지 부담했으나 입장수입료에 대한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공연을 동원한 것만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26회에나 이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제보자에 따르면 학교장은 공연준비를 빌미로 일반 수업은 물론 실기수업까지 빠지게 하는 것이 빈번했고, 이와 같이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학교장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장이 학생들을 1대1로 만나 공연에 동원하도록 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박 의원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줘야 할 학교가 아이들을 사적인 동문모임이나 보험회사 만찬 등에 데려가면서도 공연비는 교장 개인의 소득으로 가져가는 등 오히려 학생들의 꿈을 짓밟는 교육현장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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