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정유미부터 조정석까지… '지라시' 유포, 모두가 가해자

[친절한 쿡기자] 정유미부터 조정석까지… '지라시' 유포, 모두가 가해자

정유미부터 조정석까지… '지라시' 유포, 모두가 가해자

기사승인 2018-10-19 14:50:41

배우 정유미부터 나영석 PD, 조정석에 스피카 출신 양지원까지. 참혹한 하루였습니다. 증권과 ‘지라시’라는 이름으로 유포된 루머는 많은 사람들을 괴롭게 했으며,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죠.

시작은 지난 17일 오후부터였습니다. 다양한 스타들을 다룬 갑작스런 루머가 SNS와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유포됐죠. 내용은 한결 같이 등장인물들의 염문설을 다룬 것이었습니다. 결국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지라시’속 인물들의 이름이 랭크됐고, 이는 이틑날인 18일까지도 계속됐습니다. 자연스레 수면 위로 악성 루머가 모습을 드러냈고 입방아를 찧는 사람들도 많아졌죠.

결국 당사자들도 입장을 전하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정유미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숲은 18일 오전 해당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사실 무근인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고 사실인양 확대 재생산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하고 큰 상처를 준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루머에 소속 배우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조차 매우 불쾌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덧붙여 숲 측은 루머의 작성 및 유포자와 온라인 게시자, 악플러 등에 책임을 묻기 위해 자료 수집을 끝마쳤고, 같은 날 법무법인을 통해 고소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죠.

나영석 PD 또한 CJ E&M측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촬영 답사차 해외에 체류중이어서 대응이 늦었음을 밝힌 나 PD는 “고소장 제출을 준비 중”이라며 “개인의 명예와 가정이 걸린 만큼 선처는 없을 것임을 명백히 밝힙니다”라고 전했죠,

조정석 측 또한 현재 유포되고 있는 허위 사실과 관련해서 배우 당사자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억측과 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습니다”라며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통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양지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 관해 ‘지라시’는 루머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이른바 ‘카더라 통신’으로 불리며 1990년대부터 ‘지라시’가 연예계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은 한둘이 아닙니다. ‘연예계 X파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문건이 2000년대 인터넷을 통해 집중적으로 배포되며 수많은 연예인이 이미지 손상을 입었습니다. 2008년 큰 충격을 안겼던 국민배우 최진실의 사망 또한 증권가 지라시에서 흘러나온 ‘사채 루머’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나 PD는 자신의 공식입장에서 “한 가지 슬픈 일은 왜, 그리고 누가, 이와 같은 적의에 가득 찬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퍼뜨리는가 하는 점입니다. 너무 황당해서 웃어넘겼던 어제의 소문들이 오늘의 진실인 양 둔갑하는 과정을 보며 개인적으로 깊은 슬픔과 절망을 느꼈습니다”라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과거에는 인터넷 게시물 등을 통해 퍼지던 루머들은 카카오톡 모바일 메신저 등의 발달로 사적으로 유포되기 시작했습니다. 죄책감 없는 확대와 재생산도 사적 영역이라는 명목 하에 더욱 커졌죠. 제작자와 최초유포자만 죄를 짓는 것은 아닙니다. 별 생각 없이 모바일 메신저로 퍼나르는 행위 또한 가해 행위의 일환이죠. 혹시 자신은 ‘친구가 이야기해주었다’는 명목 하에 가해행위를 합리화해본 적 없는지, 모두가 돌이켜봐야 할 일입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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